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테네리페 참사 (문단 편집) === 이륙 동반 지연 === 테러 위협에 따른 라스팔마스 공항 폐쇄조치로 어쩔 수 없이 로스로데오 공항에 착륙한 KLM 4805편과 팬암 1736편은 승객들에게 서로 다른 대기 조치를 취했다. 먼저 착륙한 4805편은 승객 전원을 내려주어 공항 터미널에서 쉴 수 있게 했지만 나중에 착륙한 1736편은 터미널 대기실의 수용인원 초과로 인해 관제탑으로부터 승객들을 그냥 기내에서 대기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이에 따랐다. 기내의 출입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탑승계단도 연결해 놓아 원하는 승객들은 기체 주변 주기장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했지만 1736편의 승객들 중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뉴욕]]을 거쳐 이곳 테네리페까지 13시간 넘게 비행을 했던 경우도 있어 대부분 상당히 힘들어하는 분위기였다. 더군다나 장거리 비행의 끝자락에서 이런 예기치 않은 도착 지연이 발생하다 보니 허기를 달래고자 간식을 원하는 승객들이 많았는데 기내에 탑재된 [[기내식]]은 모두 동이 난 상태고 인원 문제로 공항 터미널엔 가지도 못한 채 기내에 갇혀 있다 보니 1736편 승객들의 스트레스는 더더욱 커져만 갔다. 그로부터 약 2시간 후 라스팔마스 공항의 폐쇄가 해제되었고, 로스로데오 공항 활주로에 주기해있던 항공기들은 하나둘 이륙하여 라스팔마스 공항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팬암 1736편은 승객 전원이 한 명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기내에 탑승해 있었고 연료량도 충분했기 때문에 즉시 이륙할 수 있었지만 앞을 가로막은 채로 주기해있는 KLM 4805편 때문에 이륙할 수 없었다. 게다가 4805편은 1736편의 앞을 가로막은 채로 상당한 시간을 끌었는데 '''그 이유는 4805편이 라스팔마스 공항을 경유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까지 바로 갈 수 있을 만큼의 항공유 [[킬링 타임|5만 5천 리터를 통째로 급유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옵션|당장 반드시 필요한 과정도 아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라스팔마스 공항에 도착한 다음 그곳에서 스키폴 공항까지의 연료를 채웠을 것이지만 도착이 지연된 상황에서 다음편 비행에서 밀린 시간을 줄이고자 '''어차피 지연된 김에 미리 마저 채워두자'''는 마인드였던다. 즉 KLM기 입장에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뒤에 있던 팬암기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시간까지 지연시키는 '''[[길막]]'''을 시전한 셈이다.] 자동차로 치자면 차 한 대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주유소에서 뒷차가 주유를 다 끝냈으니 얼른 출발해야 하는데 앞에 선 버스가 [[민폐|기름을 가득 넣어 달라고 한 셈]]이다. 이 터무니없는 [[만땅]] 급유는 여러 문제를 불러왔다. 우선 급유를 다 마친 KLM 4805편은 중량이 매우 무거워져 이륙 시 필요한 활주거리가 최대로 늘어났고 결정적으로 (얼마 후) 팬암 1736편과 충돌하는 순간 기내에 가득한 항공유에 불이 붙으며 최악의 폭발을 일으키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요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 급유는 순전히 4805편 운항 총책임자인 판 잔턴 기장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는데 뫼르스 부기장과 슈뢰더르 항공기관사는 "지금 우리 비행기에 든 연료량으로도 충분히 라스팔마스까진 갈 수 있고, 라스팔마스에 가서 암스테르담까지 갈 만큼의 연료를 급유하는 게 값이 더 싸다"며 설득했지만 그는 "라스팔마스에 가서 급유하려면 또 다른 비행기들이 많아 급유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라스팔마스가 언제 또 폐쇄될지 모른다. 어차피 여기서 시간을 보내나 거기서 시간을 보내나 다를게 없다"며 이를 묵살했다. 심지어 판 잔턴 기장은 부기장과 항공기관사에게 '''"[[똥군기|내가 이 기장석에 앉아 있는 동안 결정권은 내게 있다]]"'''며 둘을 윽박지르기까지 했는데 이는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를 잔뜩 위축되게 하여 결과적으로 참사 발생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그의 독선을 참사 직전까지 제지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어 버렸다. 만약 이때 활주로에 4805편만 홀로 있었다면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만큼 급유한 것이 괜찮은 판단일 수도 있었다. 예기치 못한 라스팔마스 공항 폐쇄로 항공편 도착시간이 지연되면서 판 잔턴 기장은 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라스팔마스 공항까지 간 다음 거기서 다시 급유하려면 운항 지연 수준이 더 심각해질 수 있으니 이왕 로스로데오 공항에 착륙해 주기까지 한 상황에서 급유까지 마쳐 전체 운항 시간의 추가 지연을 최소화해보자는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그 좁은 로스로데오 공항 활주로에 4805편 혼자 있었던 것도, 4805편이 그 활주로를 전세 낸 것도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KLM 4805편이 이처럼 다른 항공기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그 큰 [[보잉 747]]기에 가득 급유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버티자 바로 뒤에 서 있던 팬암 1736편의 승무원과 승객들은 지치고 피곤한 나머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1736편도 덩치가 큰 [[보잉 747]]기였기 때문에 활주로를 이탈하지 않는 범위에서 4805편 옆을 비집고 지나가보려 했으나 단 12피트(약 3.66m)가 모자라 날개가 걸린다는 측정이 나오면서 포기하고 말았다. 1736편의 그럽스 기장은 주유 중이던 4805편의 판 잔턴 기장에게 무전으로 "급유를 마칠 때까지 대략 얼마의 시간이 걸릴 것 같느냐"고 물었지만 판 잔턴 기장은 "35분"이라고 답하고 무전을 바로 종료해 버렸다. 1736편 탑승자들은 자신들보다도 뒤에 주기해 있던 작은 기종의 항공기 10여 대가 자신들과 4805편 옆을 지나 먼저 이륙하는 모습을 보며 열불을 냈다. 점점 악화되는 상황 속에 4805편은 드디어 급유를 마쳤으나 바로 이륙할 수 없었다. 탑승객 중 두 명의 어린이가 타지 않아 객실 승무원들과 공항 지상관리요원들이 그 둘을 찾느라 공항 터미널을 헤집고 다니며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이륙은 또 다시 지연되었고 승객들이 테네리페 섬에서 하룻밤 묵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판 잔턴 기장은 극도로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테네리페 섬에서 숙박하는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판 잔턴 기장이 그토록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은 적용 기준이 엄격한 [[네덜란드]] 초과근무 규정에 이 상황이 저촉될까 신경 쓰였기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 사고 발생 후에 나왔다.[* 생존자들의 회고 및 사고 조사 보고서를 기반으로 이 참사를 재연한 프로그램인 《Crash Of The Century》에서는 사무장급의 스튜어디스가 기장과 기내에서 인터폰으로 통화하며 다른 스튜어디스들이 초과근무에 대해 궁금해한다며 기장에게 언제 비행기가 뜨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기장은 어떻게든 잘 구슬려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며 나도 지금 시간 아껴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대답하는 게 전부였고, 객실 사무장은 인터폰 통화 후 짜증내며 욕을 한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연착과 그로 인한 운항 지연은 그 발생 원인에 상관없이 전적으로 기장 책임인 근무 규정 때문에 판 잔턴 기장은 큰 부담을 짊어진 상태였다. 더군다나 자신의 독단적 결정으로 가득 급유한답시고 이륙을 30분 이상 지체한 사실도 있지 않은가. 이토록 이륙을 못하고 늘어져 연착된 것을 나중에 회사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설명한다고 해도 회사 측으로부터 개인 과실을 추궁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모든 상황 맥락이 판 잔턴 기장을 머리 아프게 만들었다.[* 때문에 Crash Of The Century에서는 판 잔턴 기장이 "승객을 아직 찾는 중"이라고 인터폰으로 조종실에 보고하던 [[스튜어디스]]에게 "지금 이륙하지 못하면 승객들이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갈 거란 말이야. 승객들하고 공항에 갇히고 싶은 거 아니면 터미널로 가서 걔네들 끌고 오라고! 당장!"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KLM 4805편의 객실 승무원들과 로스로데오 공항 지상관리요원들이 두 아이를 찾아냈고 기장의 분노 게이지가 가득 찼다는 사실을 아는 승무원들은 서둘러 그 둘을 탑승시켰다. 아이들이 타자마자 4805편은 곧바로 유도로에서 활주로까지 지상 이동(taxing)하기 시작했다.[* 이때 4805편 승무원들과 함께 공항 터미널을 뒤진 끝에 두 아이 승객을 찾아 탑승시킨 공항 지상관리요원은 "지상 이동(taxing) 직전 (두 아이를 태운 뒤) 스튜어디스가 비행기 문을 닫기 전에 내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하며 "내가 그 아이들을 찾지 못했다면 죽지 않았을 텐데, 그것이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그날 그 요원이 두 아이를 찾지 못했다면 그들은 사고에 휘말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진 않았겠지만 아이들을 찾아 탑승시킨 것이 아니라 '''판 잔턴 기장의 독단적 결정과 무단 행위가 사고의 원인'''이므로 그 요원에게 잘못을 물을 수는 없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